KB국민카드, 현장 판촉 등 과도한 상품 홍보 안해
롯데카드, 캠페인 광고로 분위기 전환 유도
NH농협카드, 신뢰회복 위해 소비자보호팀 신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조은임 기자] 대규모 정보유출에 연루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영업을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떠들썩한 마케팅이나 상품 광고가 성급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물밑으로 애쓰는 모습이다.
23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현재 국민카드는 상품과 관련된 광고를 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훈민정음 카드'시리즈는 1월 정보유출 이후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한 채 약 5개월 동안 묻혀 있었다. 지금도 국민카드가 영업 현장에서 판촉 등을 통한 상품 판매를 내밀지 못 하는 이유는 영업정지 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정보유출 카드사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영업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영업 재개 이후 5월 말 '정 체크카드'와 '가온카드' 등 카드 상품을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캠페인 광고로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광고는 '듣다 바꾸다' 캠페인으로 고객의 의견을 듣고 바꿔가겠다는 롯데카드의 의지를 담았다.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본편 광고는 7월 중순 나갈 예정이다.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주력으로 하는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 혜택을 줄 수 있는 '롯데카드 클러치'와 '롯데위클리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클러치는 쿠폰과 스탬프 등 각종 혜택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 관리하는 전자지갑이다. 롯데위클리체크카드는 평일 이용 금액에 따라 주말 이용금액 할인율이 달라지는 체크카드다.
NH농협카드도 떠들썩한 마케팅 대신 조용히 고객신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객의견을 반영하고 윤리경영을 이행하자는 취지로 신설된 카드소비자보호팀이 대표적인 예다. 신응환 농협카드 사장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손수 내놓은 방안으로 소비자의 민원과 고객 정보보호를 전담한다.
또 불만 자동감지 시스템을 도입한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녹취된 민원 내용을 차후 확인하는 것과 달리 음파로 탐지해 빠르게 민원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만큼 이르면 이번 주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여름 맞이 고객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캐리비안베이이나 오션월드 등 대규모 테마파트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영업재개와 함께 출시한 '베이직 카드'와 해외직구 전용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일회성 행사들을 진행하기보다는 고객 중심의 경영으로 고객들이 조금씩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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