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한국-투르크메니스탄 양국 정상 외교를 계기로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플랜트 건설 수주를 획득하며 현지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0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쉬하바트(Ashgabat) 소재 대통령궁에서 사업 협력에 관한 3건의 양해각서(MOU)와 1건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기업인 투르크멘가스와 20억 달러 규모 세이디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북동부 세이디(Seydi) 지역에 가스화학 플랜트를 짓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또 30억 달러 규모 가스액화(GTL)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GTL(Gas to Liquids)이란 천연가스를 활용해 등유, 경유 등의 액체연료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이날 체결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참석 하에 송치호 LG상사 대표,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차리무하메트 호마도프(Charymuhammet Hommadov) 투르크멘가스(Turkmengas) 회장이 현지 신규 플랜트 건설 사업 참여 및 기 수주한 플랜트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권 확보에 관한 계약에 서명했다.
이들 신규 플랜트 건설사업 추진을 위해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금융조달 및 EPC(설계/구매/건설) 수행을 맡고, 발주처인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현지 인력 조달과 사업관련 각종 인허가를 지원한다. 한국 정부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 한도 증액 등을 통해 한국 컨소시엄의 수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상사는 투르크멘가스와 키얀리(Kiyanly) 석유화학 플랜트 생산 제품 판매권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전량을 LG상사가 확보하는 것으로 10년간 70억 달러 규모다.
201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키얀리 석유화학 플랜트는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일본 도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 5월 수주한 34억 달러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 중 25억 달러의 금융지원이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수출신용기관(ECA : Export Credit Agency)을 통해 이뤄져 플랜트 수주에 큰 힘이 됐다고 LG상사 측은 설명했다.
또 LG상사는 투르크멘가스와 갈키니쉬(Galkynysh) 가스탈황설비 생산 황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5년간 7억5000만 달러 규모로 한국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제품 판매권을 확보한 최초의 본계약이다.
갈키니쉬 가스탈황 플랜트 역시 LG상사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 수주한 1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다. 한국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주한 첫 대형 프로젝트로 지난해 완공했다.
LG상사는 신흥시장으로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지난 2007년 국내기업 최초로 아쉬하바트에 지사를 설치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발굴해 왔다. 지난 2009년 갈키니쉬 가스처리 플랜트 수주를 시작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주하며 투르크메니스탄 사업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LG상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이번 양국 정상외교를 계기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LG상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한국기업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은 2030년까지 장기적인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라며 "국가 개발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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