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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아이러니…AI유행에 타미플루 처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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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연초부터 조류독감(AI)에 이어 신종플루까지 재유행하면서 종근당이 쏠쏠한 재미를 봤다. AI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종근당이 국내 판권을 가진 AI치료제 타미플루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덕분이다.


19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미플루는 249억5400만원 어치 처방됐다. 1년 전 같은기간 46억6900만원에서 434.4%나 늘었난 것은 물론 지난 한 해 총 처방액 58만87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이처럼 타미플루 처방액이 급증한 것은 조류독감의 유행 때문이다. 국내 농가들을 강타한 조류독감은 지난 1월21일 전북 고창군 오리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뒤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최근에는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강원도 횡성군의 거위농가에서도 AI가 발견되는 등 기세가 꺽이지 않고있다. 2009년 이후 잠잠하던 신종플루가 재유행한 점도 타미플루 처방액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갖고있는 AI치료제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의 기능을 막아 치료효과를 내는 항바이러스제다. 증상 발생 후 48시간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크다. 1996년 미국 제약사 질리어드가 개발한 뒤 로슈에 특허권을 넘기면서 로슈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미플루를 생산하고 있다. 로슈의 특허권은 2016년까지다. 종근당은 2012년 2월부터 타미플루를 국내에서 팔고 있다.


타미플루의 판매 증가의 힘입어 종근당의 1분기 매출도 대폭 증가했다. 이 기간 종근당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7% 증가한 1386억81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년전 75억3900만원에서 152억3900만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신종플루 재유행으로 타미플루가 많이 팔린 것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고지혈증치료제와 고혈압약 등 순환기계통 의약품 매출이 늘어난 추세여서 2분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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