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 난조에 퍼팅까지 말썽, 랭킹 1위 루이스는 3언더파 선두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6오버파 vs 3언더파'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완패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6649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첫날 6타를 까먹어 공동 77위에 그쳤다. 같은 조로 편성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반면 3언더파를 작성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는 대조적인 경기를 펼쳤다. 무려 9타 차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는 2개를 솎아내는 데 그쳤고 보기 4개, 더블보기도 2개나 얻어맞았다. 좁은 페어웨이를 지켜내지 못한 게 패인이다.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 가운데 5차례의 티 샷이 페어웨이 밖에 떨어졌다. 아이언 샷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린을 8차례나 놓쳤고 32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이 대회 직전 매뉴라이프를 제패해 타이틀 방어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 경쟁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파 퍼트가 몇 차례 홀을 스치면서 플레이에 비해 스코어는 더욱 나빴다"는 박인비는 "약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스코어로 직결되는 코스"라며 "내일은 보기 없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루이스는 버디만 3개를 모아 코스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티 샷과 아이언 샷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1차례씩 놓치는 데 불과했다. "우승 진군이 순조로워 행복하다"는 루이스는 "샷을 잘 하면 분명히 보상이 따라주는 코스"라며 "안전하게 치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바로 지난주 남자 US오픈에서 입증된 어려운 코스 세팅에 이날은 34도나 되는 찜통더위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일몰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한국은 '2011년 챔프' 유소연(25)과 호주교포 이민지가 공동 3위(1언더파)에 포진했다. 국내파는 김세영(21ㆍ미래에셋)이 공동 25위(2오버파)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장하나(22ㆍ비씨카드)는 박인비의 공동 77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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