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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에 웃어봅시다" 월급쟁이 36년 사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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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에 웃어봅시다" 월급쟁이 36년 사장의 편지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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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두산그룹이 7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 내에서 한기선 사장의 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36년동안 월급쟁이로 살아온 그는 편지에서 인사를 앞두고 고민에서 해방되는 비법, 승진을 위한 노하우 등 자신의 경험담 등을 털어놓으며 승진심사원칙도 소개했다.

18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한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을 향해 "내년 '인사철에 웃어 봅시다'라는 제목의 사내 이메일을 띄웠다.


한 사장은 "우리 회사는 요즘 인사철"이라며 "승진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나눠지는 시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지금 사장을 하고 있고 비교적 순탄한 승진을 해 온 사람이긴 하지만 '승진이 안되면 당연한 것이고, 승진이 되면 행운이다'라는 말을 언제부터 되뇌이고 있다"며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는 '인사철'에 속상하지 않게 됐다"고 자신의 비법을 소개했다.

인사자로서 승진 심사 원칙도 설명했다. 한 사장은 "승진을 심시하면서 짚어보는 것이 있다"며 "'이 직원이 승진이 되면 잘 할 수 있을까?' 가 첫 번째 질문 사항"이라고 말했다. 공자의 리더론을 들며 그는 "공자께서 리더에 대해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높은 관직에 있으면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따르지만 자격이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면서 "회사고 국가고 가정이고 마찬가지로 리더가 '자격'을 갖추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에서 알수 있듯이 '인재'는 지난 117년을 이끌어온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회사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는 것에서 출발해 입사 이후 꾸준히 노력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평가는 '얼마나 꾸준히 그러한 노력을 했는가'와 '그렇게 해서 무슨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가'를 사정하고 직책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향해 끊임 없는 자기계발을 주문했다. 그는 "'일을 통한 성장'과 '학습을 통한 성장'이 병행 되어야 한다"면서 "회사에서 발생한 수많은 문제를 직접 경험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남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물론 바쁘게 회사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을 몰두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반드시 나 자신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라고 독려했다. 끝으로 직원들을 향해 "이제부터라도 자기 계발을 세우고 스스로 성장에 매진해 내년 '인사철'에 웃어보자"라며 격려했다.


한 사장의 이같은 진솔한 편지가 직원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951년생인 한 사장은 올해로 36년째 월급쟁이 인생이다. 한 사장은 1978년 한국거래소를 거쳐 그 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입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진로그룹으로 이동한 그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영업총괄담당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하며 '참이슬'을 히트시켰다. 2004년 두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해부터 2009년까지 두산주류BG 마케팅 담당 부사장 및 사장을 지내며 '처음처럼'을 개발했다.


이후 변신을 거듭했다. 2009년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운영책임자, 최고경영자(CEO)을 거친 그는 2011년부터 두산중공업 운영총괄사장(COO)을 역임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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