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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1위 '하림'이 대형마트 PB 상품 만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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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하림과 닭고기 PB 상품 출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마트가 19일부터 닭고기 업계 1위인 '하림'과 손잡고 'PB 닭고기 부분육' 7종을 판매한다.

특정 시장에서 1등 업체가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만들어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 간 유통업체의 PB 상품은 업계 2~3위 업체나 시장 점유율이 낮은 곳에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등 업체가 유통업체 PB 상품을 만들 경우 PB 상품이 기존 1등 업체의 주력 상품 매출을 잠식하는 이른 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 때문에 1등 업체의 PB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하림이 롯데마트와 PB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출하까지 한 달 가량 걸리는 닭고기의 특성상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시세가 큰 폭으로 변동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림은 연중 동일한 시세로 닭고기를 납품하기 어렵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연중 안정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판매하기 힘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지난 1월 육계 산지 시세(1kg)는 1588원이었으나 2월에는 1473원으로 10% 가량 하락했고, 4월에는 다시 1966원까지 올라 가격 변동폭이 컸다. 또한, 닭고기 시세 상승이 이어지자 양계농가에서 병아리 입식을 늘리면서 물량이 늘어 5월에는 1368원으로 다시 시세가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마트 'PB 닭고기 부분육'은 19일부터 서울역점, 구로점, 송파점 등 56개점에서 판매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초이스엘 닭 다리살(300g)'이 4700원, '초이스엘 닭 아랫날개(윙, 300g)'이 4600원이다.


김환웅 롯데마트 닭고기 팀장은 "닭고기는 시세 등락이 심해 관련 업체의 매출이 불안정하고, 단기간 사육하는 특성상 재고 관리가 힘들다"며 "이번 'PB 닭고기 부분육'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가격에 닭고기를 제공하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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