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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대한항공株, 잇단 자회사 악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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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전망 불구 나흘째 약세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한항공이 턴어라운드 전망에도 불구 잇단 자회사 악재에 발목잡히며 모멘텀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05% 내린 3만3500원에 거래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강세·화물부문 개선에 따른 턴어라운드 전망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4.94% 상승세를 보이던 대한항공이 내림세로 돌아선 건 한진해운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 결정이 알려진 이후부터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4000억원(보통주 7404만4074주) 출자를 결정해 지분율을 종전 4.3%에서 33.2%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를 겸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대한한공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부진과 높은 금융비용, 외환평가 손실까지 연간 4840억원 손순실을 기록할 전망인 한진해운이 연결자회사로 편입되면 올해 대한항공의 지배주주순이익 흑자전환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을 떠안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추가 유동성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연결회계로 처리되면 대한항공 주주가치 회복이 더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안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감소 및 현금 확보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이 아닌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항한공이 최대주주(59.54%)인 한국공항은 이날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한국공항 전 직원 정모씨의 횡령 혐의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다음달 4일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회사 보유 계열사 무식을 무단 인출해 자기자본 대비 31.17% 규모인 759억 5600만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정씨를 지난 4월 기소했다. 세무당국은 자금업무를 담당하던 정씨에게 한국공항이 명의신탁한 것으로 보고 주식 거래 차익에 대한 법인세 270억원 및 증여세 180억원을 부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 측은 “정씨가 회사 몰래 저지른 개인비리로 회계감사 및 퇴사를 앞두고 다시 주식을 되사 입고했으므로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개인 범죄를 회사 차원의 주식 거래로 오인한 과세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는 그러나 정씨가 기소된 사실을 두 달여 뒤에나 공시한 한국공항에 대해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부과벌점, 공시위반제재금의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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