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활발한 남미시장 진출…2년새 운송물량 3배 증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과 한국간의 거리는 대략 1만5900여㎞.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중 이 거리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는 없다. 북미나 유럽에서 급유를 해야만 도착할 만큼 먼 거리다.
대한항공이 이 멀고도 먼 브라질에 화물 항공기를 띄운 것은 지난 2011년12월.
대한항공은 1개월간 부정기편으로 인천-마이애미(미국)-상파울루(브라질)-리마(페루) 노선에 화물기를 띄운 후 2012년1월 정기 화물기를 운항했다.
정기편이 투입된 2012년 한 해 동안 대한항공 화물기가 운반한 화물은 모두 1만1136.5t.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들이 남미에 진출하면서 항공화물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서 모두 1만8833.9t의 항공화물을 취급했다. 1년새 취급한 항공화물이 7697.4t이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항공화물이 크게 늘었다. 올 1ㆍ4분기 대한항공이 운송한 항공화물은 4935.8t이다. 이는 첫 취항한 2012년 1분기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다른 노선의 항공화물은 감소했지만 남미 노선만큼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남미행 화물기가 가득차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남미 영토 확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화물기에 실리는 화물도 다양하다. 70% 가량은 중화학 제품이며 정보기술(IT) 20%, 경공업제품 6% 등의 순이다.
무역협회는 지난 한 해간 8037억원 가량의 중화학 품목이 남미로 수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및 부품은 747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달라스(미국)-과달라하라(멕시코)-밴쿠버(캐나다) 화물 노선을 주 2회, 인천-마이애미(미국)-상파울루(브라질)-리마(페루)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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