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뚫기도…버티기도…청와대도 문창극도 모두 '패닉'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文 후보자 교회발언에 유감표명 불구 '위안부발언' 등 역사관논란 식지않아

뚫기도…버티기도…청와대도 문창극도 모두 '패닉'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청문회 등 검증 과정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자 출신으로 사상 처음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 하루도 안돼 기자들의 저인망식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된 말과 글의 '과거사'가 속속들이 들춰지고 있다. 문 후보자의 발언에서 드러난 역사관이 한국사회가 수십년간 논의하고 합의한 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검증을 무사히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면 돌파 가능할까= 관전포인트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문 후보자가 역사관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하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개검증의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안대희 전 대법관처럼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자진사퇴의 길을 택할 것인가의 여부다. 야당과 여론은 물론 여당 일각도 후자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특히 위안부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면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 후보자도 진화에 나섰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넘어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가 된 교회발언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출근길에서 한 말과는 사뭇 다른 대응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경기 분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답했다. 그는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제)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그걸 그대로, 그것 이상 내가 할 얘기를 아끼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의 유감 표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기미다. 문 후보자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직접 어떤 입장을 밝히는 지에 따라 여론의 항배가 좌우되고 이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리 역사관 논란은 처음= 문 후보자가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하면, 역대 총리 지명자 가운데 역사관 문제로 사퇴하는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제도는 2000년에 도입이 됐다. 그 이전에 임명된 무수한 총리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역사관을 공개 검증할 수 없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 지명된 장상 전 총리서리의 경우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며 낙마했다.


이대 총장시절 친일행적을 한 김활란상을 제정하려 했던 것을 두고 역사관 논란이 불거졌지만 학력 부풀리기, 부동산투기 목적의 위장전입 등이 낙마의 결정적 사유가 됐다. 문 후보가 청문회 전에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사퇴하면 청문회를 치르기 전 연속사퇴로는 헌정사상 최초다. 또한 초대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의 사퇴를 포함하면 박근혜정부는 출범 2년도 안돼 3명의 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최종 선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려있다. 문 후보자의 인식은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며 적극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현 정부 입장과 배치된다. 박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에게 고노담화 계승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거나 당사자에 맡길 경우, 오히려 박 대통령의 과거사와 역사관이 함께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자가 사퇴한다고 해도 역사관 논란은 내각 교체작업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중요한 검증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