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광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리아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롯데리아는 신 회장이 지난달 31일자로 기타비상무이사(회사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고 9일 밝혔다. 신격호 총괄 회장이 지난 4월 롯데리아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신동빈 회장도 비상무이사직을 내놓은 것이다.
신 회장은 올 들어서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알미늄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대표이사에서도 이름을 뺐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총수 일가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곧 롯데리아 프리미엄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가맹사업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전문경영을 강화한 조치"라고 답변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인재개발원(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원준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23일 있었던 임시 이사회를 거쳐 납품업체 비리 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신헌 전 대표의 후임으로 롯데쇼핑 대표로 내정됐으며, 2개월째 실질적인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 대표는 1981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백화점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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