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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김' 김관진도 집에가면 '딸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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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김' 김관진도 집에가면 '딸바보' 김관진 안보실장의 육사 동기생들은 "세월이 흘렀지만 김관진 장관의 대북관과 눈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관진안보실장의 육군사관학교 졸업앨범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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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가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 김 실장은 국방부 청사 집무실의 책상 뒷편에 사진 2장을 항상 걸어놓고 있다. 취임 당시에는 2011년 사망한 김 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한군 주요 수뇌부인 김격식 사진을 걸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김격식은 최룡해에 이어 지금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 치국장의 사진으로 바꿨다. 잠시라도 잊지말아야 할 주적이라는 의미다. 김 실장의 대북관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실장이 장수 장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강한 이미지와 대북관이 현 정부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역대 국방장관 중 네 번째 장수 장관, 1987 년 민주화 항쟁 이후 최장수 국방장관이다. 김 실장은 당분간 국방장관도 겸하게 되면서 장수 장관의 재임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문제만큼은 단호한 김 실장도 집에가면 '딸바보' 가장이다. 세명의 딸 중에 첫째 딸은 공관에 같이 거주하고 있으며 둘째와 셋째 딸은 각각 음악과 공학을 미국 모대학에서 전공 하고 있다. 김실장의 유일한 낙은 주말에 큰딸과 함께 개그프로그램을 보며 웃는 딸을 지켜보는 것이다.

김 실장은 육군사관학교 28기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의 육사 1년 후배다.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통으로 전략,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역 군인 시절 35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등 군의 요직을 거쳤다.


김 실장이 김태영 전 장관에 이어 국방장관에 취임한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010년 12월이다. 김태영 전 장관과의 인연은 육사 시절부터다. 김 실장과 김태영 전 장관은 독일 유학중에 2년 동안 이국 땅에서 동고동락을 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육사 1학년을 마치고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으로 예편한 박흥환 예비역 소장과 함께 독일 육군사관학교에 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독일에서 돌아온 뒤에는 추가보수교육(OBS)을 받아 동기들 중 꼴치로 야전부대에 배치되기도 했다.


김태영 전 장관은 퇴임사에서 "사관학교 시절부터 군 생활 내내 저의 든든한 조언자였던 김관진 신임 장관이 국방의 책임을 인계하게 됐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김 실장은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후 3년 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도발원점 타격', '지휘세력까지 타격' 등 북한이 도발하면 굴복할 때까지 응징하겠다는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피력할 때면 눈에 힘을 주고 강한 어조로 말해 '레이저 김'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 7일 김 실장은 안보실장에 임명된 이후에 처음으로 야전 부대를 방문해 "적 도발시 가차없이 응징해 완전히 극복시킬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김 실장이 껄끄러운 인물이다.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국방장관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북한은 김 실장의 국방장관 재임기간 '특등 호전광', '역도', '괴뢰패당 우두머리', '첫 벌초대상'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쓰면서 비난해 왔다. 김 실장이 국가안보실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됐던 지난달 29일에도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별도로 내고 비난을 이어갔다.


국방장관으로서 김 실장의 평가는 갈리기도 한다. 김 실장은 국방장관 재임기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거치면서 흔들리던 군심(軍心)을 추스르고 북한의 도발 위협 에 대비한 안보태세를 튼튼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작지만 강한 군대'를 건설하기 위한 국방개혁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실장은 장관 취임초기에 '전투형 부대', '정신교육 강화', '관료적 풍토 쇄신'을 화두 로 던지며 군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군령권(작전ㆍ정보)과 군정권(인사ㆍ군수)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장관 재임 시 군내 인사잡음도 일부 나왔고, 북한 무인기 사태, 사이버사령부정치 댓글 의혹 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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