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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해남으로?' 추적 또 허탕…그림자만 쫓는 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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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망 뚫고 목포·해남 지역으로 이동…구원파 조직력에 대응 못해 연일 신병확보 실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전남 순천을 벗어나 목포·해남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씨의 조기검거를 공언하던 검찰은 연일 그림자만 추격하는 맥빠진 수사력을 보이며 신병확보의 난관을 뚫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경영비리 수사는 검찰과 경찰의 허탕 작전에 공전을 거듭하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유병언 해남으로?' 추적 또 허탕…그림자만 쫓는 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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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해남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일대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핵심 신도의 아들이 소유한 승합차와 짐을 실은 화물차가 순천을 빠져나와 함께 이동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이 장기 도피에 대비해 각종 짐을 싣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이나 목포는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으로 유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주 중인 상황에서 눈에 띄기 쉬운 화물차와 함께 이동한 점 역시 밀항이나 장기 은신이 가능한 곳을 목적지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검찰은 구원파 소유의 시설을 차례로 이용하며 수사망을 피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남과 신안, 무안에는 구원파가 보유한 영농법인과 염전 등이 있고 완도군 보길도에도 부동산이 있다.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이들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유 전 회장이 구원파와 관련된 시설이 있는 곳을 기반으로 도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수사 초기부터 예상가능한 점이었다. 그러나 검경은 순천에서 해당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도주로를 차단하는데 구멍을 보이며 이들이 별다른 제재없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도록 했다.


유 전 회장에 5억원, 대균씨에 1억원이 내걸린 역대 최고 신고보상액이 무색할만큼 검경의 추적 성과는 초라한 수준이다.


검찰은 전날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들을 목포 등지에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유 전 회장의 소재를 추궁하고 차량 및 은신처 등을 제공했는지를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부자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구원파 핵심 신도들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거나 긴급체포 대상에 포함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64)를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하고 부인 권윤자씨를 비롯해 세모그룹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처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구원파 측은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 정문과 내부에 신도들을 배치해 강제진입에 대비하는 한편 검찰과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조계웅 대변인은 "교회로 수사를 확대하지 않고 교회 관련 땅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해 금수원 수색에 협조했는데 교인들을 감시하고 영농조합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구원파는 금수원 정문에 '정부와 검찰 계속 뻥 치시네' '검찰 발표, 믿어도 됩니까'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수사에 더 이상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는 검찰의 약속을 운운하기 전에 대한민국 법질서를 지키고 교회와 무관한 유씨를 더이상 비호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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