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 대상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포함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9일 "정치공세로 본다"고 일축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무한 책임의 자리이고 (김 비서실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이끄는 데 비서실장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우선 수습과정을 지켜보면서 조언을 해 주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의 사퇴는) 대통령의 중요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박 대통령이 국정을 이끄는 데 가장 적절한 조치가 무엇이냐는 측면에서 보고 박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르면 이날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 전 비서실장은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과의 목표 공유, 여당과의 팀플레이, 업무 역량'을 꼽았다. 임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여당은 하나의 큰 팀"이라며 "유기적으로 팀플레이에 협조하고 조정해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박심(朴心) 논란이 우려된다는 질문에 임 전 비서실장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 내가 존경하는 분이고 늘 정치적 어려움이 있을 때 자문을 구했던 분"이라며 "내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좀 도와 달라 했더니 수락했다"고 답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오는 7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평택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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