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57)가 사실상 당선돼 서울교육이 새바람을 맞게 됐다.
5일 오전 1시40분 현재 개표가 26.4% 진행된 상황에서 조 후보는 38.2%의 득표율로 29.9%를 차지한 문용린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전날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2위 문 후보를 10.1%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조 후보는 개표 시작 이후에도 줄곧 선두를 지키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조 후보의 당선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분석된다. 조 후보는 '고시 3관왕' 고승덕 후보와 현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지도와 지지율로 출발했으나, 아들의 아고라 호소글이 일으킨 반향과 함께 고승덕 후보 딸 폭로가 맞물리면서 보수진영에서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했다.
조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후 "평소 주목받지 않던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건 한국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퍼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같은 교육체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고, 세월호 이후 요구되는 한국 교육의 변화 과제를 실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민주진보 후보를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이 있는데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보수층의 마음과 의사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진보 성향의 조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율형 사립고,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등 서울 교육에 산적한 과제들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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