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이리버 매각 본입찰의 윤곽이 잡히면서 아이리버 직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매각주관사인 다이와증권에 아이리버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아이리버 인수 후보자는 SK텔레콤과 일본계 음향업체, 사모펀드 등으로 압축됐다.
최근 3년간 적자상태였던 아이리버에 인수자가 몰린 것은 고음질 음향 재생기기인 '아스텔앤컨'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외에는 뚜렷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없다.
업계에서는 아스텔앤컨과 관련되지 않은 사업분야 임직원들은 매각 후 구조조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계 음향업체나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부서가 정리당할 수 있다는 것.
SK텔레콤의 경우는 좀 낫다. '앱세서리' 사업 강화를 표방한 만큼 아이리버의 웨어러블 기기, 로봇, 오디오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앱세서리란 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기능을 확장시켜 주는 기기다. 삼성전자의 기어핏이나 SK텔레콤의 스마트빔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리버 내부에서는 "(다른 인수자들과)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아이리버는 자체 제조기반이 없으며 모든 기기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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