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에콰도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절반 이상을 골드만삭스에 넘기는데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는 3년 후 골드만삭스에 맡긴 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에콰도르 정부의 금을 보관하는 대신 에콰도르 정부의 담보나 유동성 능력을 보여주는 증서를 제공하게 된다. 에콰도르 정부가 골드만삭스에 보관 수수료를 얼마나 지불하는지 등 세부적인 거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에콰도르 중앙은행은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던 금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가용 현금을 늘릴 수 있는 거래 방식"이라며 "3년간 1600만~2000만달러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을 금고에 보관해두기만 하면 이익은 생기지 않는 반면 보관 비용이 발생한다"며 "골드만삭스에 이관함으로써 금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46만6000온스의 금을 이관하기로 했다. 현재 금 시세 기준으로 평가 금액은 약 5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4월 중순 기준으로 에콰도르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금 규모는 84만5000온스였다.
이번 거래로 에콰도르 정부는 다소나마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에콰도르 정부의 재정적자는 사상 최대인 49억4000만달러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2008년 디폴트 선언 이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해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7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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