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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전세 사느니 강북에 집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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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구매력지수 3.5포인트 올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주택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난데다 전셋값이 전국에서 5년 3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은 2009년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6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앞서 2005년 2월∼2008년 10월까지 4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 가장 긴 기록이었다. 이 기간 동안 전셋값 상승률은 40.4%를 기록해 물가상승률(11.4%)의 4배를 넘어섰다.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해 전셋값을 안정시키려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전세값 하락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이에 주택구매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부동산 알리지가 조사한 전국 주택구매력지수(HAI)는 1분기 말 기준 171.8로 전 분기 168.3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전년 동기 163.9보다 7.9포인트나 올랐다. 주택구매력지수는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가구가 현재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을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HAI가 100보다 클수록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 가격 정도의 집을 큰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HAI가 상승하면 주택구매력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HAI는 97.6으로 전 분기 95.7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89.9에 비해서는 7.7포인트 상승했다. 강남보다는 강북의 중산층 구매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강북(14개구)은 120.5로 전 분기 117.4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12월 이후 10분기 연속 올랐다. 강남(11개구)도 전 분기 81.0에 비해 1.2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기 76.6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에서도 2분기 연속 주택 구매력이 개선됐다. 131.8로 전 분기 129.1보다 2.7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방의 주택구매력이 높았다. 299.9로 전 분기 294.2보다 5.7포인트 올랐다. 아파트가 287로 전 분기 281.4보다 5.6포인트 올랐고 단독(301.9) 6.9포인트, 연립(578.0) 13.6포인트 각각 올랐다.


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 역시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통계청이 조사한 가구당 소득 5분위 중 중간 계층인 3분위에 해당하는 가구가 해당 지역의 전체 아파트 중 매입이 가능한 아파트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을 구입하는 데 드는 경제적 부담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전국 KB-HOI는 서울 46.5(43.8), 경기 75.8(73.7), 인천 88.1(87.3)로 전 분기보다 모두 소폭 상승했다. 구입 가능 주택가격도 서울이 3억9932만원으로 전 분기 3억8220만원보다 1712만원 늘었다. 경기(3억4475만원)와 인천(3억2883만원) 역시 1478만원, 1409만원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동안 전국 주택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 100.5%, 지방 37.6% 급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구매력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주택을 구입할 여지가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기도 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진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집계한 전국 중위가구 월 소득은 391만2804만원으로 전 분기 380만6795만원보다 10만6009원이 올랐고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9%로 전 분기 2.74% 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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