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달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8.37%)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며 2대주주는 KCC(17%)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2대주주이며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20.76%)이 최대주주이며 삼성에버랜드(19.34%)가 2대주주다.
결국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기타 계열사 지배로 이어져 향후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중인 가운데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11.3%), 이부진 사장(3.9%), 이서현 사장(3.9%) 등 삼남매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삼성SDS도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원활한 경영권 승계에 나설 가능성도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와 합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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