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2일 한국은행 기자단과 만나 "최근 한국의 성장률이 예전처럼 높지는 않지만, 3.0~4.0%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정부의 추가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로 교수는 '정부와 한은이 세월호 충격에 따른 경기진단에 차이를 보이면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지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도 "세월호 참사는 큰 사고이지만, 경제적으로 '드문 거시적 재난'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소비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뿐 정부가 특별히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로 교수가 말하는 '드문 거시적 재난'은 국내총생산(GDP)과 소비가 경기 고점에서 저점으로 하락할 때 10% 이상 줄어드는 경우를 말한다.
배로 교수는 요사이 국내 경제의 주요 화두인 '원화절상'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을 지지한다"면서 "원화절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장기 경상수지 흑자를 불황형 흑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의견에 "한국의 경상 흑자는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배로 교수는 정부 개입 최소화를 주장하는 자유주의 경제학파의 대표적인 학자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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