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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많은 '한남더힐' 65억짜리 대형주택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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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적정가격' 제시…분양전환은 지속돼
대형 16가구 등 100여가구는 이미 분양전환 완료


논란많은 '한남더힐' 65억짜리 대형주택 팔렸다 한남더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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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가 최고급 민간임대 아파트 '한남더힐' 분양전환을 위한 감정평가에 대해 엉터리라는 판정을 내린 것과 별개로 대형 평형 분양전환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243㎡가 65억6500만원에 주인을 찾는 등 20채 가까이 팔려나갔다.


정부 감정평가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분양가 인하로 이어질지 미지수인 데다 시행사가 평형에 따라 10~40% 분양가를 할인, 이미 한국감정원이 제시한 분양가 수준에 분양전환이 되고 있어 입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학교 부지에 들어선 민간임대 아파트 '한남더힐' 분양전환 결과 전용면적 177~243㎡ 중대형 16가구를 포함, 총 100여가구가 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가 차이가 커 분양전환에 난항을 겪던 연초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분양전환된 가격을 보면 대부분 시행사와 입주민 분양전환대책위원회가 제시한 분양가의 중간선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시행사가 책정한 분양가에서 평형에 따라 10~40% 할인이 이뤄진 셈이다. 평형이 커질수록 분양가 할인폭은 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면적 235㎡형은 지난 4월21일 41억78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당초 시행사는 이 평형의 분양가로 각각 61억1400여만원을 책정했다. 실제로는 이보다 약 32% 정도 싸게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대책위는 28억4500여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한남더힐 전체 600가구 가운데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243㎡형도 두 건이 분양전환됐다. 분양금액은 63억~65억6500만원이었다. 이 평형의 경우 시행사와 대책위가 각각 79억4400여만원, 29억400여만원의 분양가를 제시, 격차율이 274%에 달했다.


이 밖에도 ▲59㎡형 7억6500만~9억200만원 ▲177㎡ 26억6500만~27억7000만원 ▲208㎡ 31억7900만~33억8200만원 ▲233㎡ 40억3100만~41억4800만원 ▲235㎡ 40억3100만~41억7800만원 등에 분양전환됐다.


업계에선 타당성조사 결과를 떠나 결국 한남더힐의 분양가는 시행사의 의지대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임대주택법에는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민간임대주택의 분양전환 가격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민간의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당성조사는 감정평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보기 위한 조치"라면서 "징계위원회를 거쳐 감정평가사나 법인에 징계조치를 내릴 수는 있겠지만 시행사의 분양가 책정을 간섭할 권한은 정부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감정평가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평형의 계약이 이처럼 늘어난 데는 시행사의 분양가 할인과 함께 향후 분양가 인하 여지가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감정원이 제시한 적정 분양가격이 실제 거래된 분양가와 근접하게 나오면서 향후 분양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분양전환이 본격 이뤄지는 2016년 1월까지 소요되는 금융비용 등이 반영되면 현재보다 분양가 할인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송으로 이어지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분양가 책정은 시행사의 몫"이라며 "정부가 적정 분양가격 수준을 제시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금융비용 등이 늘어나 분양가 할인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기 전에 분양전환을 결심하는 입주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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