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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사보고서 문제 없을 경우 -> 이 행장ㆍ정 감사 책임론
#2 감사보고서 문제 있을 경우 -> 임 회장ㆍ사외이사 책임론
#3 양비론 나올 경우 -> 남은 임기 상호 불신으로 2년 경영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금융그룹 경영진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을 놓고 심화된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해결되지 못한 채 금융감독원에 공을 넘겼다. 금감원 특별검사 결과에 따라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들 중 한쪽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는 이튿날 새벽까지 7시간에 걸쳐 격론이 벌어졌지만 이사들 간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고 끝났다.


이날 이사회는 현재 금감원이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변경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검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유닉스 기종으로 전환하는 절차의 진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지난 4월24일 기존 주 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 방식을 유닉스 서버로 교체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당사자들 간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내부적으로 내홍을 완전히 봉합하려고 고민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금감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변경을 잠정 중단하자는 안건을 내세웠다. 반면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날 경영협의회에서 의결한 IBM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체제를 모두 포함한 재입찰 실시안을 내놨지만 거부됐고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의 감사보고서도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KB금융이 내부적인 갈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경영진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로 가더라도 KB금융은 대외 신뢰도 추락과 경영진 간 불신 등으로 영업환경이 휘청거릴 위험에 처했다.


금감원 감사 결과 정 감사위원이 제기한 감사보고서처럼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서버로 교체하는 과정에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감사보고서 내용과 달리 전산시스템 변경 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점이 없었다면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징계를 받은 경영진이 자진사퇴를 하느냐를 놓고도 향후 분란의 소지가 커질 수 있다.


금감원이 사태의 파장을 의식해 양비론으로 결론을 낼 경우도 문제다. KB금융 경영진들이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채 앞으로 남은 임기, 약 2년을 상호불신 속에서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행장의 임기 시한은 2016년 7월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철저한 검사를 통해 누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는지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KB금융이 추락한 신뢰를 만회하고 내홍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 대해 과감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의 검사 결과는 빠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최종 제재 결과는 이달 중순이나 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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