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기록영화에서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탱크훈련, 김정은 전용기 내부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영해를 꽃게잡이 어업권에 포함시켜 중국에 판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서 잠수함 기지와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군사력을 대외에 과시하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백두산 훈련 열풍으로 무적 강군 키우시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잠수함 5~6척이 나란히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과 김정은의 참관 모습,잠수함의 기동모습을 공개했다.
잠수함 함수(앞부분) 소나 탑을 보면 중국에서 라이선스 도입했거나 자체 제작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현재 어떤 기종인지 분석 중"이라며 확인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1970년대 중국에서 라이선스 도입한 7척과 자체 생산한 것 등 로미오급 20여척 등 70여척의 각종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길이 76.6m,너비 6.7m,잠행속도 13노트이며 수중 배수량은 1830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수에 533mm 발사관 6개, 함미에 2개 등 8개의 어뢰발사관이 있으며 14발의 어뢰나 28발의 기뢰를 탑재한다.
수중 소음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뢰나 기뢰는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오래되긴 하지만 전략적 가치가 큰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잠수함의 기동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기지가 동해쪽인지 서해쪽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구식이긴 하지만 로미오급이 남한의 해안과 항구를 봉쇄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또 김정은이 여성방사포 부대를 지도하는 장면과 최근 야간 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 탱크 장갑차 운전수들이 무조명상태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또 좌석을 없애고 테이블과 소파를 설치해 개인 집무실처럼 꾸민 김정은의 전용기 내부모습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해공군 전체가 다 나오지만 신형무기는 없는 것 같다"면서 "잠수함 기지를 보여준 것은 특이해 현재 기종을 분석중"이라고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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