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한국내 통일 테마 주식펀드 투자 열기를 소개했다.
FT는 2일자 아시아판에서 최근 한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 계속되는 가운데 통일을 테마로 한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통일 대박론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내놓은 이후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3조4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선보인 통일 테마펀드에는 350억원이 유입됐다.
FT는 박대통령의 선언 이후에도 북한의 핵실험 재개 위협 등 남북한 관계가 여전히 긴장 속에 있는 것과 통일 테마 펀드 투자 열기를 대비시켰다.
'신영 마라톤 통일 코리아 펀드'를 운용중인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부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박대통령의 연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판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6.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이자산운용이 선보인 '하이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주식형 펀드'에도 보름여 만에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통일 펀드가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통일이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저렴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결합시킨다면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그렇지만 통일 펀드 투자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있다면서 막연한 기대감에 근거한 투자를 경계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성현 투자전략팀장은 "통일이 기업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통일은 복잡한 문제인 만큼 사람들이 예상한 방향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일론에 근거한 투자에 대해 주의를 환기했다.
한국의 통일에 관심이 있는 것은 한국 투자자만이 아니다. 투자업계의 거물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최근 남북통일이 5년 내에 이뤄질 것이며 통일이 이뤄지면 한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 화제를 모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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