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사전투표 실시 첫날인 30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투표소는 이른 새벽부터 투표 후 출국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항답게 사전투표소에는 귀화한 외국인부터 신혼부부,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가는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이재규(52)씨는 "사전투표제라는 게 있는 줄 몰랐다"며 "안 그래도 해외에 일주일 동안 체류하게 돼 '투표를 못해 어떡하나' 찜찜했는데 공항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신기해했다.
남편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우산(65ㆍ여)씨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다"며 "공항 여기저기 안내문도 붙여놓고 홍보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 귀화인도 첫 권리를 행사했다. 글렌(31)씨는 "한국 국적 취득 후 처음 하는 투표"라면서 "프랑스에는 사전투표가 없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인천공항 투표소에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2014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선수들도 방문해 출국 전 투표를 마쳤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투표 후 "국민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이라며 "가서 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 투표소를 찾은 사람은 500명을 넘어섰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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