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3 '제품 호평·두달 이른 출시·늘어난 거래선'…2Q MC부문 흑전 기대
삼성 갤S5 '스마트폰 재고관리 속 고가폰 제역할 해야'…6월 소비자 판매 관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 야심작이 양 사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를 갈라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3의 두 달 이른 출시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문의 적자흐름을 끊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18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되는 갤럭시S5의 출하량 달성을 위해 6월 소비자 판매 추이를 숨죽여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8일 출시한 G3는 전작 G2 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2가 지난해 8월 출시 후 누적으로 500만대가량 판매된 데 비해, G3는 연내 500만대 판매를 넘어서고 누적 1000만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1000만대는 박종석 MC부문 사장이 제시한 G3의 판매 목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G3는 지난 28일 공개된 후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거래선도 G2때보다 40곳 정도 늘었다. G3은 2분기부터 늦어도 3분기 초까지 전 세계 100개국 170개 통신사를 통해 판매된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3가 북미의 톱2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에 메인 모델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10%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분기 LG전자 MC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MC부문의 선전으로 LG전자의 총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5174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라며 "지난해 아이폰5S와 유사한 시기에 출시됐던 G2와 비교할 때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도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전망이 줄하향조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9조원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T·모바일(IM)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IM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원 초중반 선에서 5조원 후반 선으로 내려갔다.
갤럭시S5의 2분기 총 출하량은 18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5가 출시 한 달 만에 1100만대 판매(출하)됐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의 출하는 초반 재고 상황을 봐가며 진행되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 판매가 부진하면 6월 추가 출하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중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보급형폰의 재고조정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총 출하량 전망은 전 분기 8900만대에서 8000만대 초반 선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갤럭시S5와 같이 판매단가가 높은 제품의 출하마저 줄어들면 실적 전망의 추가 하향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6월 출하량 추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을 현재 낮아진 컨센서스에라도 맞추려면 6월 갤럭시S5의 판매가 제 몫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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