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2016년께 시중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는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4에 참가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3상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고한승 대표는 “임상이 거의 끝난 만큼 2016년 경에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암젠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은 한해 매출이 9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됐지만 아직 시중에 출시한 제품은 없다. 이는 연구개발에 오랜 기간이 필요한 의약품 제조업 특성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바이오시밀러들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진행이 빠른 제품은 얀센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현재 3상이 50% 가량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애브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와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등도 현재 1상이 거의 완료되거나 진행 중에 있어 수년내 출시가 예상된다.
고한승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생산과정에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공급망 관리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고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서플라이 체인을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제품의 원가경쟁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현재는 형성돼 있지 않지만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항암제 위주의 연구개발에서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사노피의 당뇨병 치료제인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머크와 함께 최근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주자와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품의 질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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