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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홈플러스…자고나면 터지는 사고, 시민들 "내 발밑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안전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폭발ㆍ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이 '사고민국'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불안해하고 있다.


28일 새벽에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효사랑 요양병원 별관 2층에서 일어난 사고는 지난 26일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로 7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난 대형 참사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지하철 추돌사고, 당인리 화력발전소 화재, 경기도 전동차 변압기 폭발, 경북대 사대부고 화재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서해훼리호사고,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 악재가 줄줄이 터지던 지난 김영삼 정부 때의 상황이 연상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직장인 이유은(30ㆍ여)씨는 "요즘엔 하도 사고가 많이 터져 아침 출근길에 뉴스 보기가 겁난다"며 "요즘엔 내가 일하는 건물도 언제 붕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교사 박수현(28ㆍ여)씨도 "나도 이렇게 심장이 떨리며 불안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며 "이렇게 사고와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떤 정서를 갖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시민들은 올 들어 터지고 있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인재(人災)라고 밝혀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통렬한 반성과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ㆍ이웃들에 언제 사고가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 4학년생 김종원(29)씨는 "세월호 참사부터 고양버스터미널 화재까지 전부 인재로 인한 사고로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며 "시민들의 과실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관행과 타성에 젖은 무사안일주의의 관료조직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유모(47)씨 역시 "대통령이 조직개편만 하고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책임자 처벌 등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SNS에서도 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 및 시민사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글들이 분당 수백 건씩 게재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gloso***는 "이번 달에만 벌써 몇 번째 화재사고인가"라며 "안전불감증에 걸린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naruto***는 "지금 대한민국은 20년 전으로 회귀했다"며 "난국의 역사는 반성하지 않으면 항상 되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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