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TV토론회서… 송영길 “공약이행 24조 재원조달 희박” VS 유정복 “인천~충청 해저터널 공약 안지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6·4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27일 TV토론에서 서로 상대방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며 ‘사기공약’론까지 운운하며 공방을 벌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송 후보는 “유 후보가 매니페스토 정책협약 때 제출한 공약을 모두이행하려면 24조원이 필요하다”며 “인천시 연간 예산이 7조∼8조원인데 무슨 수로 그 많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유 후보는 “4년 전 송 후보는 12조5000억원을 들여 인천에서 충청도까지 해저터널을 만들고 원도심 기금마련에 3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한 송 후보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공약을 못 지킨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거듭 송 후보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송 후보는 “유 후보가 공약한 인천발 KTX는 2025년에야 개통이 된다. 그런데 마치 임기 내 실현될 것처럼 말하는 건 아파트 ‘사기분양’ 같은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또 “인천발 KTX에 국비 1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하는데, 국가가 1500억원을 쉽게 줄 것 같으냐”면서 “유 후보는 시장이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인천에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비는 대통령 쌈짓돈이 아니다. ‘관피아’ 같은 친소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또다시 송 후보의 해저저털 공약을 들먹이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한 12조5000억 해저터널 공약이 사기 아니냐”며 “KTX 공약은 이미 기술적·행정적 검토를 다 마쳤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을 계속 문제삼자 자신도 유 후보의 지난 총선 공약을 꺼내들며 역공을 펼쳤다.
송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포 도시철도 2016년 조기 개통을 공약했었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에 유 후보는 “그것은 민주당 소속 김포시장이 내가 추진하던 것을 다른 방향(민자유치)으로 틀고 브레이크를 걸어 지연된 것”이라며 “정확하게 알고 질문하라”고 면박을 줬다.
그러자 송 후보는 “다른 당과도 일을 잘 해야 능력이 있는 것 아니냐, 김포시장을 설득하지 못해 (공약을)관철시키지 못한 것도 무능”이라며 “나는 이명박 대통령 때 GCF(녹색기후기금)를 유치했고 박근혜 대통령과는 월드뱅크 유치에 성공했다”고 맞받아쳤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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