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장성요양병원 화재 사망 21명, 간호조무사 홀로 소화기 들고 진화 나서다…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야간 근무 중인 간호조무사가 홀로 불을 끄려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8일 담양소방서 등 소방당국은 "이날 0시 27분께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김모씨(52)가 이를 진화하려다 질식사 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화재가 발생한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 324명이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다.
직원들은 총 15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고 불이 난 곳에는 간호조무사 김모(52·여)씨와 병원 직원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김씨는 함께 근무 중인 장성 요양병원 동료 직원에게는 본관에 있는 직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뒤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홀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다용도실에 쌓인 링거병 등에서 엄청난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김씨도 결국 다른 환자들과 함께 연기에 질식돼 쓰러졌다.
화재사고와 관련해 병원 측 이형석 행정원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 며 큰절로 사과한 뒤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 며 "우선 장례비로 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