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놓인 에게해 해저에서 24일 낮 12시25분(현지시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의 진앙은 그리스 동북부 에게해 연안 도시인 알렉산드로폴리스에서 남쪽으로 77㎞, 수도 아테네에서는 동북쪽으로 296km 떨어진 렘노스 섬과 사모트라케 섬 사이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다. 진앙은 터키섬 괵체아바에 인접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터키와 그리스, 불가리아에서 27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터키 보아지치대학 칸딜리지진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 규모가 6.5이며, 에게해 연안 도시 차낙칼레와 이스탄불, 이즈미르, 부르사 등지의 시민도 10초 정도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스탄불과 차낙칼레 주지사들은 중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터키 재난관리청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건물과 집 밖으로 뛰쳐나오면서 266명이 부상했고, 이중 한 명은 위중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CNN튜르크는 차낙칼레에서 일부 담이 무너졌으며 테키르다에서는 주민 5명이 창문으로 뛰어내리다가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탄불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통화량이 폭주해 휴대전화가 한때 불통됐다. 그리스 ANA-MAP 통신도 렘노스와 사모트라케 섬에서 경미한 피해가 보고됐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렘노스 섬의 경찰 관계자는 AP통신과 통화에서 영국인 관광객 1명이 공항 청사에서 낙하물에 맞았으나 경상으로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고 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의 지진연구소는 지진 규모를 6.3이라고 했고, USGS는 애초 6.3이라고 발표했다가 6.9로 수정했다.
이번 지진은 불가리아 전역에서도 감지됐다.
터키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의 가운데 있고 북아나톨리아 단층과 동아나톨리아 단층, 에게 단층에 둘러싸인 지역으로 지진이 자주 일어나며 1999년에는 이즈미르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2만여명이 사망했다.
그리스에서도 1999년 규모 5.9의 지진으로 143명이 숨진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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