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가 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후임 총리 인사와 외교ㆍ안보 라인 수장 경질 등 후속조치들이 여론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로는 부족하다는 분위기다.
22일 오후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바삐 움직였다. 이날 박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한 데 대한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관심은 과연 박 대통령의 19일 담화와 22일 인사가 세월호 참사 정국을 돌파할 위력을 갖고 있을 지 여부다. 대체적인 반응은 "지지율 하락은 막았다"는 것이었다. 담화에서 흘린 박 대통령의 눈물이 보수 지지층에는 어느 정도 먹혔다는 것이다.
인사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23일 "안 전 대법관이 분명 소신있고 혁신 마인드가 있어 관료 사회 쇄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개각은 사회 통합의 메시지도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인사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안대희 총리 카드가 지금 상황에서 '불가피한 차선의 선택'이지 국민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최적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친박계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은 '국민 검사'로 잘 알려진 분이고 지금 여론이 박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여론의 기대를 충족시킬 최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이 의원은 이번 인사가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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