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푸르지오…어린이 전용 버스정류장·노인정 옆 어르신 놀이터 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입주민 사전설명회 때 조경시설 반응이 정말 좋았다. 일직선으로 위치한 소나무-분수대-중앙공원-소나무가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콘셉트다. 단지를 1㎞ 빙 둘러 산책로도 조성했다." (조진용 대우건설 개봉 푸르지오 현장소장)
개봉 푸르지오는 공원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도심 속 아파트다. 정문을 지나 마주하는 일직선 조경시설이 시선을 이끈다. 단지 오른편에 위치한 분수대는 카페테리아로 꾸며졌다. 분수대 주변에 티 테이블을 배치하고 바닥은 천연나무로 깔았다. 입주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차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
중앙공원에는 실개천을 흘려보내고 데크를 놓아 산책길을 만들었다. 중앙공원 뒤쪽에는 사슴 조형물과 중국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갤러리 가든이 조성돼 있다. 조진용 소장은 "단지 중심축 양쪽 끝에 소나무가 있고 그 사이를 분수대와 연못이 있는 중앙공원을 배치했다"면서 "입주민들이 단지 내를 산책하며 편히 쉴 수 있게끔 조경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2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90-22번지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것으로, 지하 2~지상 25층 10개동, 978가구 규모다. 단독주택 재건축 개발로는 드물게 대규모 단지를 이뤘다. 이중 59㎡ 41가구, 71㎡ 144가구, 84㎡ 250가구, 119㎡ 79가구 등 51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모든 동 1층은 필로티(고상식)구조로 통풍과 개방감을 고려했다. 필로티 높이는 아파트 2개층, 7m로 다른 곳보다 높다. '죽은 공간'으로 방치되기 쉬운 필로티 공간에는 벤치와 간단한 운동기구를 놓아 조경공간과 휴게공간의 벽을 없앴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을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 단지 내 보도블록에 10m 단위로 거리를 표시해 어린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키즈블록을 만들었다. 정문에는 별도로 새싹 정류장을 꾸몄다. 어린이들이 유치원, 학원 등의 버스를 안전하게 기다리는 장소다. 노인정이 위치한 복지관 바로 옆에는 노인용 놀이터가, 이 건물 옥상에는 텃밭이 있다.
아파트 내부도 특화됐다. 이 아파트는 콘크리트 대신 경량 칸막이를 벽으로 쓴 무량판 구조다. 기존 벽식 아파트에 비해 리모델링이 쉽다. 조 소장은 "무량판 구조로 기둥이 3개 뿐이지만 외벽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2배 정도 두껍다고 보면 된다"면서 "시공비는 더 들지만 향후 리모델링을 할 때 평면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으로 샤워부스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샤워기를 부스 내 천장에 매립했다.
단지 위치 또한 좋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과 개봉역을 걸어서 갈 수 있으며 남부순환로도 인접해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고척근린공원이 있으며,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은 차로 15분 거리다. 단지 반경 1㎞ 이내에는 고척초등학교, 개봉중학교, 고척고등학교 등이 위치해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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