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시장 회복으로 금리 '깜짝' 인하…러시아 환율 개입 줄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양적완화 축소 후폭풍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불안했던 신흥국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동안 비상체제에 돌입했던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개입을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10%에서 9.5%로 인하했다. 시장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중앙은행은 '깜짝'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감소를 들었다. 터키는 지난 1월 말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크게 올렸다. 이후 지금까지 리라 값은 8.5% 뛰었다. 성장에 해를 주면서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그동안 루블화 안정을 위해 취했던 외환 시장 개입 규모를 1억달러 줄이겠다고 최근 밝혔다.
러시아는 환율 정책의 기준으로 달러와 유로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를 이용한다. 바스켓 통화에 변동 폭을 정해두고 정한 범위 안에서 환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개입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루블이 급락하자 금리를 인상하고 달러를 푸는 등 시장 개입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서구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루블 값이 안정되자 개입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루블은 최근 3개월여 동안 6.5% 올랐다.
총선 후 경제성장 기대감이 높은 인도에서는 중앙은행이 풀었던 달러를 거둬들여 루피화 절상을 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통화가치 급락과 해외 자금 이탈로 몸살을 알았지만 최근 총선 이후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루피화 절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헤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통화스왑 매각 조치를 축소할 것이란 소문이 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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