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30% 안팎의 수익률에 환호했던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조정에 대한 불안감 속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CNN머니는 22일(현재시간) 투자자들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미국 증시 투자비중을 줄이고 대신 미국 채권이나 현금 보유를 늘리렸다고 보도했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까지 3주 사이에 미 장기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82억달러(8조401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 강한 상승장이 이어진 만큼 증시가 조만간 큰 폭 하락할 우려가 있는 데다가 증시상황 해석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의 처방도 제각각이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Dr.Doom)' 마크 파버는 이날 "미국 증시가 10% 혹은 20%는 쉽게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금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미국 국채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버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연간 7.5% 성장은 불가능하며 잘해야 4%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식 투자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CNN머니는 최근 부진에도 주식이 상대적으로 최선의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폴 라모니카 부편집장의 칼럼을 실었다.
특히 채권 강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준비하면서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주식이 예전처럼 오른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지만 다른 투자대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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