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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금융 상품 이름 보니…모란, 겨레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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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북한 주민들이 은행에 통장을 개설한다면 어떤 명칭을 선호할까?"


올 하반기부터 국내 은행권에 통일금융 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은행들이 네이밍(이름짓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다수의 상품들이 금리의 일부를 기부하는 비슷한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름을 통해서라도 차별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네이밍 전략은 기부형 통일금융 상품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지역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명도 필요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통일금융 상품 네이밍 전략의 일환으로 'IBK진달래통장', 'IBK모란통장' 등의 상표등록을 마쳤다. 당장 상품명으로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통일 이후까지 고려해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상품명을 선점했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들을 IBK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IBK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북한에 친화적인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했다"고 부연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IBK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통일금융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을 위한 상품과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여신 상품 등의 개발까지 병행되고 있다.


다음 달 중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통일금융상품을 선보일 예정인 우리은행은 현재 이 상품에 '우리겨레통일'이라는 가칭을 붙여뒀다. 최종적으로 상품명이 정해지면 '우리겨레통일통장', '우리겨레통일정기예금' 등으로 불리게 될 전망이다. 은행명을 사용하는 동시에 통일금융 상품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하고 통일금융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상품은 예ㆍ적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에게 추가 금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일비용과 대북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일금융 상품명이 최종 확정되면 상표등록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통일금융상품을 준비하면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네이밍 전략을 고민 중이다. 다만,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품명까지 구체화 되지는 않은 단계라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많은 은행들이 통일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독특하고 뜻 있는 상품명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방법도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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