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CJ CGV 등 'V자' 반등 곡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던 소비재 종목들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오전 9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100원(0.16%) 오른 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3.06% 올랐다. 앞서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뒤 하락을 거듭해왔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수학여행과 단체여행 예약이 취소돼 5월 황금연휴 이후 예약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등 여행 업종 선도업체인 하나투어의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어 여행 예약률 회복을 통한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CJ CGV 주가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5.79% 올랐다. 지난달 전국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대비 18% 줄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람객 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떨어졌던 주가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현대백화점, GS홈쇼핑 등 쇼핑 관련주들도 'V자' 반등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의한 소비 위축은 가계소비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이번 소비 위축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앞으로 이연소비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소비가 급격히 줄었지만, 이 시기는 카드 버블 붕괴로 내수 경기가 침체됐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실제 이 사건의 영향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참사 때도 그 해 3분기 가계소비와 민간소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