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격 소폭 상승, 기대감에 거래량도 ‘상승’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재개발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201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뉴타운·재개발 해제기간을 연장하거나 해제기준을 완화하면서 출구전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재개발 구역에 출시된 매물가격을 기준으로 지분가격을 조사한 결과 3.3㎡당 서울 2487만원, 경기 1317만원, 인천 938만원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개발에 대한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매물가격에 반영되면서 서울과 경기지역 재개발 지분가격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3.3㎡당 28만원 가량 하락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12월말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3.3㎡당 2701만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3월말 기준 2778만원을 기록하면서 약 2.9%p 올랐다. 재개발 지분가격도 매도인의 호가가 매물가격에 반영되면서 전년 말 대비 약 5.6%p 오른 2487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 소폭 상승세를 보인 재개발 지분 및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급매물 소진과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숨을 고르며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개별 재개발 구역별로 살펴보면 동대문구 휘경3재정비촉진구역(조합설립인가), 영등포구 영등포1-13구역(사업시행인가)이 실태조사 이후 진행속도를 높이며 지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산 재개발 사업에 대한 공약들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반영돼 한남4구역(추진위), 한남2구역(조합설립인가) 등 용산구 재개발 지분의 매도 호가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반해 성북구 장위6구역(조합설립인가)과 마포구 염리제5구역(추진위), 인천광역시 계양1구역(사업시행인가)은 사업의 진척이 더디자 매물이 쌓이면서 지분가격이 전 분기 대비 5~10% 가량 하락했다.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도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재개발지분 거래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으로 2012~2013년까지 1분기 거래량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취득세율 조정으로 거래절벽 현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2014년 1분기에는 취득세율 영구인하 등 부동산 규제완화와 부동산시장 바닥론에 힘입어 1만829건 거래되면서 2010년 이후 1분기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사업 막바지에 이른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착공 단계에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조합원 지분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서 거래가 이뤄졌다. 옥수13구역(착공)이 강남접근성과 한강 조망권을 무기로 1억2000만~1억4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꾸준한 규제 완화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이끌어 냈고 재개발 시장도 지표상 호전됐지만 3월 이후 투자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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