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태릉선수촌에 복귀해 기쁘고 새롭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입촌했고 다가올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1년 선수자격 정지에서 회복된 이용대(26·삼성전기)가 선수촌 복귀 뒤 처음으로 밝힌 소감이다. 이용대는 14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도핑테스트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은 BWF의 금지약물 검사에 세 차례 불응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23일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김&장 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2월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BWF는 지난달 14일 재심의를 열어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선수자격이 회복되면서 이용대와 김기정은 지난 8일 태릉선수촌에 복귀했다. 9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선수단 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다. 복귀에 앞서 징계회복이 결정되기까지 4개월 정도는 개인훈련을 해왔다.
이용대는 그 동안의 개인훈련 성과에 대해 "오랜 기간 대회에 출전하면서 시달렸던 허벅지와 허리 등에 잔부상을 말끔히 치료했다"며 "하체를 중심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1년 자격정지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협회는 물론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 큰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용대는 "서너 달 정도 실전에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18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토마스컵과 6월 세 차례 슈퍼시리즈에 계속 출전하면서 감각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기정도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올해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 9월 아시아게임 등 중요한 대회가 많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드민턴 대표팀은 15일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제28회 세계남자단체 및 제25회 세계여자단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용대는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에 출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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