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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더 비관적인 '뉴 뉴트럴'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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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13일 포럼서 진단…부양조치에도 수요 부진
3~4년 후에도 미국 기준금리 2% 수준에 그칠 것
'중립적 통화정책' 투자위험 낮지만 수익도 낮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연례 대중 포럼(Secular Forum)에서 '뉴 노멀(New Normal)'이 '뉴 뉴트럴(New Neutral)'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포럼은 핌코의 향후 3~5년 경제 전망을 공개하는 자리다.

뉴 노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글로벌 경제회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평균 이하를 보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느린 경제 회복'을 뜻한다.


핌코는 이러한 뉴 노멀의 시대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뉴 뉴트럴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뉴 뉴트럴이라는 개념은 좀더 비관적이다.

'뉴 노멀' 더 비관적인 '뉴 뉴트럴'로 진화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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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는 "세계 금융위기 후 5년간 중앙은행의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총 수요가 세계 총 공급을 흡수하지 못 하고 있다"며 "뉴 뉴트럴은 이러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핌코가 5년 전 평균을 밑도는 경제 회복을 이야기했지만 중앙은행이 부양정책을 쏟아내고도 경기를 금융위기 이전의 확장 국면으로 되돌리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핌코가 자신들의 개념을 수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뉴 노멀이라는 용어가 2008년 5월 기사에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기대했던 수준의 회복 속도가 안 나오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좀더 오래도록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핌코는 예상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3~4년 동안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3~4%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지만 핌코는 기준금리가 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3~4년 후에도 기준금리는 2%에 가까운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명목상 금리일 뿐이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사실상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에 대해 부양도 아니고 과열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정책이 중립(neutral)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뉴 뉴트럴 시대에서는 투자 위험도 줄지만 투자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 뉴트럴이 낮은 기준금리 전망에 좀더 초점을 맞춘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향후 3~5년간 수익률은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사실상 중립의 통화정책 때문에 일부 시장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만큼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 거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부사장은 "뉴 뉴트럴은 뉴 노멀의 자연스러운 진화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 뉴트럴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미래 개념이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는 뉴 뉴트럴 시대에서 좀더 안정적이지만 평균을 밑도는 투자 수익률을 예상한다며 채권 투자 수익률은 3%, 주식 투자 수익률은 5%로 예상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핌코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6.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2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핌코는 미국이 그나마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는 올해 미국 경제가 최대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향후 3~5년간 성장률은 명목상 2%, 실질 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명목상 3~4%대 성장과 실질 성장률 1~2%를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비관적인 것이다.


이번 핌코의 전망은 엘-에리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난 3월 핌코를 공식적으로 떠난 후 처음 나온 전망이다. 엘-에리언이 핌코를 떠난 이유로 빌 그로스 공동 CIO와 불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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