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주류, 담배, 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는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죄악주란 사람의 몸과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사업 분야와 관련된 종목을 뜻한다. 술, 담배, 도박 관련 상품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경기나 장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성격으로 경기방어주로 불리기도 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연초대비 44.38% 상승했다. GKL도 연초대비 약 10% 올랐다. 담배제조업체인 KT&G의 주가도 연초대비 약 14% 상승했고 지난 7일에는 8만7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류업종에 속하는 하이트진로는 7.4%, 롯데칠성은 1.6% 가량 올랐고 무학은 60% 가까이 상승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KT&G의 경우 경기에 둔감하고 시장이 꾸준한데다가 자체적으로 안 좋았던 해외사업이나 홍삼부문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배당수익률이 4%대로 예상된다는 점과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주가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류업종도 소주의 경우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별로 없고 꾸준하며 맥주는 롯데칠성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은 심화됐지만 시장을 뛰어넘는 월드컵과 계절적 성수기라는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지노주도 국내 경기보다는 해외와 외국인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2018년 인천공항에 제2터미널이 생기고 지난해 9월 중국인 대상 복수비자 확대조치 등 중국인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1분기 3개점 합산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꾸는 금액)이 고성장을 지속했는데 중국인 VIP 드롭액이 전체 드롭액의 고성장을 견인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효과와 정부의 관광진흥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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