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사장단회의 정상대로 열려
-사장단 평소보다 일찍 도착…대부분 사장 참석
-금속노조 시위로 경찰 900여명 깔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계열사 사장단들이 이른 아침부터 속속 집결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요사장단회의가 정상대로 열리기 때문이다.
사장단들은 오전 6시께부터 서초사옥으로 도착했다. 평소에는 6시30분 전후로 사장단들이 출근하는 반면, 오늘의 경우 6시반까지 대부분의 사장단들이 모두 도착했다.
이날 서초사옥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시위를 벌임에 따라 경찰 900여명이 사옥을 둘러싸고 지켰다. 경찰 버스도 일렬로 줄을 지어 서초사옥 정문을 막기도 했다.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날인 만큼, 충돌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이 회장 입원 뒤 처음으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열기도 상당했다. 사장단들은 시위로 인해 정문을 막아 놓자 지하 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사무실로 향하기도 했다.
6시16분경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미래전략실 팀장들은 20~30분을 전후해 모두 출근했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부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차례로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경제연구소를 맡은 육현표 사장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를 맡은 우남성 사장도 뒤를 이어 사장단 회의 참석 발길을 서둘렀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혼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집무실로 향했다.
한편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서는 김성환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을 주제로 강의한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회의는 관례적으로 오너 일가가 참석하지 않고 사장단 위주로 운영돼 왔다"며 "일정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