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닥터 이방인'이 월화극 최강자로 우뚝 섰다. 탄탄한 각본은 물론 배우들의 혼을 담은 연기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시청률 상승세에는 박해진의 '반전 연기'가 큰 몫을 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은 12.1%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시청률 9.4%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해진과 강소라의 다정한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강도 높은 키스신이 안방에 설렘을 전달했다.
극중 오수현(강소라 분)은 한재준(박해진 분)을 병원에 데려다준 후 "오늘 오프인데 꼭 가야돼? 나 재준 씨한테 할 말 있는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재준은 수현을 끌어당기며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하지만 그렇게 다정하던 재준은 병원으로 돌아가자마자 눈빛이 달라졌다. 사실 그는 음모를 꾀해 선배 문형욱(최정우 분)이 수술을 망치도록 유도한 바 있다. 흉부외과 과장 자리에서 좌천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실수를 하게 만든 것.
피도 눈물도 없는 섬뜩한 눈빛과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정녕 애인을 대할 때와 같은 사람인지 의심할 만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한재준 역을 맡은 박해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지고지순한 남자로 활약했다.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를 12년간 사랑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인간미를 발산했다. 때로는 철없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했고, 때론 예리한 추리력을 발휘하며 '휘코난' 등의 별명을 얻었다.
'별에서 온 그대' 종영 후 바로 '닥터이방인'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박해진은 냉정한 의사로 분해 전작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웠다. 그는 한없이 선량한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베일 듯이 날카로운 분위기로 돌변, 섬뜩함을 자아낸다.
명우대학교병원 최고의 흉부외과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는 박해진이 앞으로 보여줄 명연기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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