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의리남'으로 유명한 배우 송승헌이 친구에 죽고 못 사는 자신의 성격을 고백했다.
최근 '인간중독'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와 만난 송승헌은 자신의 평소 모습에 대해 "나는 재미없는 삶을 산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아주 평범하다. 일을 안 할 땐 운동을 하고 친구들을 만난다. 쇼핑도 안 좋아한다"며 "그냥 술을 마시는 정도다.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산다"고 털어놨다.
송승헌은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마다 목적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 꿈을 이뤘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루지 못할 꿈을 안고 아등바등 살면서 평생 행복 느끼지 못할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배우로서 우리나라를 넘어서 한류 혹은 할리우드에 가서 성공해야 배우로 성공한 삶인가? 대박영화를 만들어 내야 행복인가? 거기에 기준을 뒀다면 난 아직까지 멀었다고 생각할거다"라며 "돈을 이만큼 벌고 싶은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게 행복인건가"라고 자문했다.
송승헌은 또 "결국에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이 제일 좋은 거 같다. 인간은 누구나 내일을 모르고 살아가지 않나"라며 "주변인들, 친구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 친구들이랑 결혼해서 같이 살자고 했다. 그들은 날 배우로 대하지도 않고 만나면 어릴 때 같이 놀던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며 "여자친구가 있을 때도 친구들을 더 만나서 트러블이 생기곤 했다. 와이프와도 그런 부분 때문에 싸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송승헌은 영화 '인간중독'에서 파격적인 사랑을 연기한다. 결혼 후 첫사랑에 빠져버린 김진평 대령을 연기하면서 그는 한층 물 오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유해진 등이 출연하며 '방자전' '음란서생'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은 오는 14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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