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삼천리 등 6곳 입찰 참여…우선협상자 내주 결정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연간 판매액이 3조원에 달하는 스포츠토토의 새 수탁사업자 선정 입찰에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자격 심사와 제안업체 설명회가 진행되는 이번 주말이 사업자 선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달청과 업계에 따르면 8일 마감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진흥투표권발행사업(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공개 입찰에는 유진기업과 삼천리, IB월드와이드, 오텍그룹, 팬택씨앤아이, 웹케시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6개 컨소시엄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체들은 환급금 업무를 담당할 금융기관과 시스템을 운영할 IT업체, 투자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나눔로또의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지난 6년간 복권사업을 운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탁사업권에 도전한다. NH농협은행과 아이티센시스템즈, KT와 손을 잡았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스포츠토토 사업은 투표권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복잡한 IT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필수적"이라며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천리는 하나은행금융 그룹 계열의 IT서비스 기업인 하나아이앤에스와 인터파크, 브리온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티켓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인터파크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 등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신뢰성과 공익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오텍그룹은 신한은행, 쌍용정보통신, SK텔레콤 등과 함께 입찰에 나섰고 웹케시는 중소기업중앙회와 IBK기업은행, 대보정보통신 등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는 우리은행, KCC정보통신의 자회사 시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IB월드와이드는 디와이에셋, 외환은행과 함께 도전한다.
당초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대상과 코오롱글로벌, BGF리테일, 휠라코리아는 입찰을 포기했다. 수탁업자의 수수료율이 기존 3.5%에서 2.073%으로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입찰의 관건은 도덕성이 될 전망이다. 앞서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던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과 조경민 전 전략본부 사장의 비리 탓에 이번 입찰에서 제외됐다. 공단은 제안서에 '최근 3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해 도덕성 기준을 강화했다.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오는 11일까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자격요건 등을 심사해 협상적격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새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3일부터 5년간 스포츠토토 사업을 수탁 운영하게 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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