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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세 기관장 박모씨가 선원 '1호 탈출'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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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세 기관장 박모씨가 선원 '1호 탈출' 주도했다" ▲세월호 탈출 당시 팬티 차림으로 빠져나오는 이준석 선장. (사진: YTN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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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실세 기관장 박모씨가 선원 '1호 탈출' 주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세월호 기관장 박모(54)씨가 실질적인 선장 노릇을 하며 여객선에 승객들을 남겨둔 채 선원들의 '1호 탈출'을 주도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가 사고 당시 팬티만 입고 다급히 탈출했던 것 역시 자신이 상황 통제를 하지 못하고 사실상 박씨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8일 세월호 서비스직 승무원인 최모(58)씨와 김모(51·여)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정규 기술직(선박직)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박씨가 흔히 말하는 실세였고 직원들 위에 군림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사고 당시 기관사 등 6명은 박씨의 무전기 지시에 따라 3층 갑판에 모였다가 해경에 의해 맨 처음 구조됐다.


이어 탈출 당시 선원식당에서 빠져나온 김씨는 "식당에 3명이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기관장 박씨는 "조리원들까지 어떻게 신경 쓰느냐"며 서둘러 해경 보트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간이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9시30분쯤으로 선장 이씨 주도로 선원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9시 37분보다 이른 시각이었다.


박씨는 검찰 수사에서 "배가 많이 기울어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를 해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선체 맨 위인 5층 조타실에 모여 있던 선장 이씨와 항해사, 조타수 등 8명은 9시45분께 2차로 구조됐다.


박씨가 최초 탈출을 주도했다는 것은 선장 이씨가 팬티 차림으로 다급하게 구조보트에 올랐던 사실이 뒷받침한다.


한편 청해진해운 전직 간부 최모씨는 "선사의 기형적 직무구조로 기술자인 기관장이 득세하고 선장은 홀대받았다. 이런 구조에서 선장의 책임 있는 위기대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을 것"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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