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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지분확대' 속도내는 한국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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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50% 육박…금융당국 조사 소식에 주가관리 차원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최근 동아원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이 빠른 속도로 동아원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한달여간 추가로 취득한 동아원 지분이 30만주를 넘는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제분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17차례에 걸쳐 31만86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기간 동아원의 주식 거래량이 109만4063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의 30%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에따라 한국제분의 동아원 지분율은 지난달 8일 49.48%에서 지난 2일 49.72%로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동아원이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9일 이후 한국제분의 주식 매입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제분은 올들어 지난달 8일까지 총 47차례에 걸쳐 54만8230주를 사들였다. 그런데 9일부터 한달도 채 못된 사이 30만주를 넘게 매입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선 한국제분이 '금융당국 조사'라는 악재로부터 동아원의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아원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희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으로 한국제분 지분(31.09%)도 보유중이다. 이 회장이 한국제분을 통해 동아원의 주가방어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

앞서 동아원은 악재가 터질 때마다 주가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전두환 비자금 관련 압수수색을 받던 날 주가는 9% 하락했다. 이에 동아원은 주가하락을 막기위해 자사주 신탁계약을 연장했다.


한국제분의 이같은 행보에도 불구, 동아원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 8일 301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2860원으로 5% 가량 내려앉았다.


이에대해 이성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동아원 주가변동은 단순히 실적 문제는 아니다"면서 "한국제분이 주식을 사는 것은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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