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순매도 이후 6개월 만에 전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미국의 정책리스크가 감소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3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000억원 순매도 이후 6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1조5000억원에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1조9000억원, 2월 1조2000억원, 3월 1조2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해 왔다.
지난달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신흥국 증시 강세와 미국 정책리스크 감소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1조200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중국 7000억원, 룩셈부르크 600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은 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바하마와 독일도 각각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상장 주식 보유 규모는 424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줄었다. 매수 규모가 늘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탓이다. 전체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16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36조1000억원, 룩셈부르크 25조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상장 채권 투자도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3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및 미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매수에서 만기상환된 물량을 뺀 순투자 규모는 지난달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1조2000억원에 이어 순투자 기조가 유지됐다.
국가별로 중국(9000억원)·프랑스(5000억원)·노르웨이(2000억원) 등이 순투자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4000억원이 빠져나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달 말 96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상장 채권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0.1%포인트 올랐다.
국가별로 미국이 18조8000억원을 보유해 가장 덩치가 컸다. 이어 룩셈부르크(13조5000억원)·중국(13조1000억원) 등 순이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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