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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예슬 선언?…중앙대생 '자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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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예슬 선언?…중앙대생 '자퇴선언' 7일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철학과 3학년 김창인(24)씨가 자퇴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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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둡니다. 정의 없는 대학은 대학이 아니기에…."

중앙대 철학과 3학년 김창인(24)씨는 7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영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라는 제목의 자퇴 선언서를 낭독했다. 김씨는 선언서 낭독 직후 자퇴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2010년,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 김예슬씨의 '김예슬 선언' 이후 두 번째의 대학생 자퇴 선언이다.


자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김씨는 "두산은 야심 차게 중앙대를 인수해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두산재단과 함께 시작한 나의 대학생활은 녹록지 않았다"며 "기업을 등에 업은 대학은 괴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은 2008년 중앙대를 인수했으며 그 다음 해인 2009년에 구조계획위원회를 발족했다. 당시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0개 학과로 조정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학교 및 학과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김씨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자 중앙대 이사장을 언급하며 기업의 전유물이 돼가는 대학에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박용성 이사장은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 말했다"며 "대학도 기업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중앙대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리고 불과 5년 만에 그의 말은 실현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권에 비판한 교수는 해임됐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됐다"며 "비용절감을 이유로 교양 과목은 축소됐고 학과들은 통폐합됐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는 박 이사장의 출범 이후 현재까지 가정의학과, 민속학과, 청소년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등이 폐과됐다.


김씨는 중앙대의 무분별한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2010년 한강대교 고공시위를 벌이다 학교 측으로부터 무기정학 징계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11년 구조조정 토론회인 '원탁회의 기획단' 활동으로 근신 처분도 받았다. 이러한 징계 이력이 학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김씨는 결국 올해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학교본부에서는 나의 징계 이력이 학칙에 어긋난다며 올해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 피선거권을 박탈했다"며 "교환학생 자격박탈, 학생회비 지급금지 등 갖가지 협박수단을 동원해 인문대학생회를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단독후보로 출마했던 올해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학교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는 "내가 자퇴 후 무엇을 할지 묻는다면 나는 앞으로 대학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반문하고 싶다"며 "이것부터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대학은 세일즈하기 편한 상품을 생산하길 원하고 있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며 "난 결코 그들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한다"고 성토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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