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막기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디디에 부르칼테르 스위스 대통령 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과의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의) 대화 환경 조성을 위해 동남부 지역 대표들과 연방제 지지자들에게 5월 11일로 예정된 주민투표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예프 권력과 동남부 지역 대표들 간 직접적 대화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핵심적 요소이며 대화를 통해 동남부 지역 대표들이 자신들의 합법적 권리가 보장된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게도 동남부 지역에서의 분리주의 민병대 진압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발언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들도 화답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견해를 존중한다"면서 "그의 제안을 내일(8일) 주민회의 안건에 붙이겠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ㆍ독립 여부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11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들 지역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를 더욱 혼란으로 몰고 갈 것으로 우려됐던 이 지역의 분리ㆍ독립 주민투표는 일단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호응해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민병대 진압작전을 중단할 경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다.
분리주의 민병대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도네츠크주 남부도시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마리우폴이 (분리주의 민병대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며 "시내 도로의 차량 운행이 재개되고 모든 관청도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정부군은 또 이날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도 전면 봉쇄하고 대대적 진압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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