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투수 클레이튼 커쇼(26)가 부상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68+볼21개).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9개를 곁들였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도 종전 1.35에서 0.66까지 끌어내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앞서 커쇼는 3월 22일 호주 시드니에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 뒤 등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커쇼는 재활을 거친 끝에 이날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졌다. 개막전 뒤 46일 만에 등판이었다.
경기감각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마운드에 선 커쇼는 에이스 그 자체였다. 89개 공 중 스트라이크가 68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더구나 스물 여덟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스물 세 타자로부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초구에는 시속 150㎞ 안팎의 직구를 던졌고, 승부구로는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활용했다.
특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며 삼진을 아홉 개나 잡아냈다. 6회에는 안타를 친 뒤 출루한 선두 앤서니 랜던을 견제로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커쇼는 짠물투구 끝에 8회 크리스 페레즈에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에서는 헨리 라미레즈와 드류 부테라의 홈런이 터진 다저스가 워싱턴을 8-3으로 물리치고 시즌 전적 19승 15패를 기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지켰다.
라미레즈가 8회 솔로홈런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부테라도 3점홈런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페레즈가 3점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지만 이어 등판한 제이미 라이트와 켄리 젠슨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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